[일기] 취업 1년을 향해가며...
오랜만이다.
이렇게 일기 형식으로 쓰는 건 여기서는 처음이네.
개발자로 이직하고, 일을 시작한지 11개월이 다 되어 간다.
안 힘든 일이 없겠느냐만은...
정말 여러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
그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연말 정산 겸 .. 두서 없이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일단 교육과 전공, 완전 문과생이다.
코딩이란 건 작년에 처음 접했다.
졸업하자마자 선생님으로 취업했다.
근데 그때 알았다. 아 여기는 정말... 힘들구나.
선생님 말고는 할 게 거의 없고,
공무원도 박봉이지만, 거기는 그나마 안정적이기라도 하지
사립은...ㅋㅋㅋㅋㅋ 안정적이지도 않고, 진짜 워라벨 최종 붕괴임.
밤낮가리지 않고 오는 연락에,
내가 하지도 않았지만, 아이들을 통해 전달되다보니 와전되는 이야기...
신고하네 마네.. 어쩌구저쩌구..
이 업계에 10년 넘게 있을 수 있을까?
라고 물어본다면 ... 너무 당연하게 '아니오'였다.
나는 첫째 딸에,
둘째동생은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셋째동생은 열심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은연 중에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뭔가..빨리 자리를 잡고 싶은데,
이 업계는 정말 아닌 거 같은 느낌.
그래서 결정했다.
IT 업계로 이직하기로.
주변에 IT 업계 종사자가 있어서
아예 연고지가 없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믿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나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는 하더라.
여튼
4월부터 10월까지 국비학원을 다녔다.
수능을 이렇게 봤으면...하고 후회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했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주말 반납하고 했다.
그냥 그렇게 했다.
어떻게 했지 싶은데 하다보니까 되긴 하더라.
정처기 필기도 따놨는데
진짜 따기 잘했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 같지만, 은근히 비전공자한테는 중요한 정처기... 라고 생각함.
(서비스 기업이 아니라 SI 기업 취업 했으면 특히나)
11월부터 본격 취업 준비..
이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마라톤을 앞둔 선수의 마음가짐과 같다고 봐야할 거 같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겠지만
나는 일단 빠르게 취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지는 못해서,
그간 모은 적금이 다 털리기 전에 수입이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학원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자소서 이력서는 학원 컨설팅이나, 강사님한테 도움받아서 계속 수정해 나갔다.
일단 자바를 하고, 서울에 있으면 다 넣었고,
주변 사람들한테 "저 취준해요~~"를 알렸다.
(( 이렇게 하면 면접 기회를 잡아주기도 하더라.
한 군데 연락 왔었는데, 먼저 취업 돼서 거절함. ))
그리고
운이 좋게도
2번의 면접을 통해
그리고 12월 중순에 입사함.
하지만
취업한다고 끝이 아님.
적응과 실전이 남아 있숨,,,,
지금이 세번째 프로젝트인데...
정말 세번째 프로젝트에서 현타가 또 세게 왔다.
첫번째는 적응하느라 정신없었고,
두번째는 협업하느라 정신없었다.
세번째는...ㅋ 출장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첫번째, 두번째 프로젝트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버릴
충격적인 여러 이슈들이 있었다.
내가 멘탈이 갈렸다.
진짜 PM PL에 탈탈 털리고
과장들도 못 쳐내는 일들이
계속 내려오다보니
턱끝까지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집 가면 12시.. 1시..
그리고 5시..
그 외의 다른 여러 이슈들이 있었지만.....
여튼 여기선 최대한 함구....
근데 본사에서는 그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반에는 과장한테 얘기했다가
상황이 안 나아지는 거 같아서
대표한테 직접 얘기했다.
이렇게는 회사 못 다니겠다고.
회사에 퇴사하겠다 얘기했다.
그리고 현재...
대표와 과장의 선에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려는 모양새다.
나는 프로젝트 마무리 하고, 본사로 출근하면서
진짜 퇴사를 할 지 ..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한다...
ㅎㅎㅎㅎ
ㅎㅎㅎㅎ
진짜로
요즘 취업시장 쉽지 않은 거 너무 잘 알고 있고,
주변에 개발자가 많아서,
개발 직군에 대한 큰 기대 없이 이직한 거 이긴 하지만....
여튼 나는 12시 넘게 야근하면서 일은 못하겠다..
아니
야근을 하더라도 그만한 보상을 주면 괜찮나?
글쎄.......
그만한 보상을 줄 수 있는 회사 인지도 모르겠고...
ㅎ 대휴 얘기는 없고..
보상체제도 없는 작은 회사이니 기대하면 안됐던 건가...
업무 보고 체계도 안 잡혀서 있어서
내가 회의를 진행했으니 원..
다시 이전 직장(유치원)으로 돌아갈까
싶은 생각을 수백번했다.
그래도 그땐 애들이 귀엽기라도 했는데..ㅋㅋ
그치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
멀리서 볼 땐 이것도 다 도움이다..
그렇다.....
예....
인생 쉽지 않다...........
정말 쉽지 않다.
나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수십번 한다.
쉽지 않다.
쉽지 않아..